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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선교가 문화 사업에 개입하는 이유 앵글로색슨인이 우리 독일인보다 훨씬 먼저 세상 물정에 눈뜰 수 있었던 건 선교와 문화, 문화와 교역 간의 연관성을 명확히 간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요동치는 동양의 사회 변동 과정을 오랫동안 추적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을 노려 다른 나라보다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지구의 반인 동양에서 강력한 식민 작업이 어떻게 추진되는지, 그 과정을 우리는 한국에서 일목요연하게 압축적으로 관찰했다. 한국은 일본의 융성을 목격하고, 그것이 서양 문화와 접촉한 덕분이라 여겼다. 밀어닥치는 이민족들에 맞서 국가로서의 자신을 지킬 희망이 그나마 남아 있었을 때는, 철저한 학교교육을 통해 서양 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듦으로써 스스로를 구할 희망의 닻에 절망의 힘으로 매달렸다. 적어도 백성들은 그랬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이.. 더보기
천주교 수도원장이 본 식민지 시대 국제 무역 국제 교역과 문화의 국가적 영향력 확보를 위한 식민지 개척에서, 전열의 최선봉은 세계 어디서나 선교사들이다. 성조기가 휘날리는 곳이면 더욱 그렇다. 미국 선교사들은 실제로 다른 어느 나라보다 국가 시책과 기업 활동에 더 많이 관여되어 있는 것 같다. 실용주의적 미국인들은 선교사들을 자기네 해외 사업을 간접적으로 대행하는 인력으로 여긴다. 따라서 선교 활동을 장려하고 물질적 후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거기에 상응하는 보수를 지급함이 마땅한 것이다. 영국인들도 선교의 이런 의미를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프랑스조차 해외 선교와 그에 대한 보호 정책의 국가적 가치을 여전히 의식하고 있다. 물론 그리스도교에 대한 적대감과 해외 선교에 필요한 호의 사이에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 일은 프랑스에게도 쉽지는 않았다. 강.. 더보기
베버 수도원장: 선교의 국가, 정치적 의미 열흘 간의 아덴 체류는 일정에 없던 것이었다. 증기선은 우리를 이곳에 내려 놓고 출항지로 서둘러 돌아가 버렸다. 독일령 동아프리카로 향하는 다른 증기선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다. 1905년 나의 정기 시찰이 현지 폭동 때문에 돌연 중단되었기로, 이번 기회에 계속할까 한다. 분화구 벽에 에웨싸인 아덴의 열기는 마녀의 솥단지처럼 뜨거웠다. 심신이 늘어지고 지친다. 그래도 충분히 땀 흘릴 가치가 있는 시간이다. 저수지 석벽을 타고 올랐다. 갈라진 협곡의 분화구 벽을 따라 올라가며 계단식으로 지은 복잡한 건축물이었다. 나는 이 장엄한 건축물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벽 위로 빛이 쏟아져 내렸다. 빛의 홍수에 눈이 피곤하여 먼 바다 푸른 파도를 바라보았다. 눈이 다소 편안해지면서 사념도 먼 과거로 되돌아갔다... 더보기
고요한 아침의 나라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가 조선을 다녀간 후 남긴 서문 1911년 초, 한국에서의 최근 선교 사업이 몹시 염려스러워 나는 거친 바다로 나아갈수밖에 없었다. 극동행 배가 아덴 항을 떠나자 신천지가 열리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콜롬보에서부터는 동방의 낯선 햇살에 서서히 길들여져야 할 것이다. 증기선은 외로이 파도를 갈랐다. 이제 나의 펜도 평온한 시간을 찾았으니, 급격한 변화에 쉬 날아가 버릴 인상들을 능히 붙잡아 둘 수 있겠다. 그렇게 극동행 항해는 계속되었고, 매일 새로운 볼거리들이 나를 매혹시켰다. 동아시아도 이제 더는 서양의 정신 앞에서 넘지 못할 장벽 뒤로 숨거나 죽음의 포고령으로 다스려지는 닫힌 세계가 아니다. 그래도 유럽과 아시아 문화 사이엥는 여전히 색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먼발치에서 동방의 문화 세계를 관망한 소.. 더보기
인생 다큐멘터리 모음 - 성당 다니는 사람 집중 성탄 특집 천상의 엄마 - KBS1 부산에 자리한 마리아수녀회. 이곳에는 80여 명의 "엄마" 수녀님들이 600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평생 독신의 서약을 하는 수녀들이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는 곳입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아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기관에 오게 된 아이 각자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상처투성이 아이들을 수녀님들이 사랑으로 키워냅니다. 청소년기가 된 아이들은 사춘기로 엄마 수녀님과 싸우기도 하지만, 어느 모녀 사이처럼 금방 풀어지며 사랑은 더욱 깊어집니다. 나이가 들어 퇴소를 준비해야만 하는 아이들은 사회에 나가 수녀님들의 사랑을 깨닫고 다시 이곳을 방문합니다. 이곳 출신 아이가 마리아수녀회의 수녀가 되어 다시 생명을 키워냅니다. 지상에.. 더보기
묵주 기도 응답 받을 수 있는 꿀팁 천주교 신자라면 의무적으로 묵주 기도를 해야합니다. 어떤 신부님은 묵주 기도 하지 않는 사람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는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그 정도로 묵주 기도는 천주교 신자에게는 필수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묵주 기도 응답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실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묵주 기도 응답 받은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그래서 하느님이 내 기도에 답해 주실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준비했습니다. 1. 중얼 중얼 외우지 말고, 진정으로 각 신비를 묵상하고 느끼기 첫 번째 묵주 기도 응답 받는 방법은 마음으로 묵주기도 신비를 묵상하고 느끼는 것입니다. 피곤하거나 귀찮을 때, 그냥 대충대충 입으로 중얼 중얼 거리며 묵주알을 돌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입니다.. 더보기
가톨릭 성경 공부 교재 추천 Best 3 저는 성경을 읽을 때, 내가 보고 이해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일지 궁금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민도 많이 하고, 여러 방법들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경험한 귀한 것들을 여러분에게 공유하고 싶어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하느님을 만나는 것이 미사 참석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끼시거나, 조금 더 하느님을 가까이 그리고 깊게 만나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이 글을 읽어주세요. 지금부터 가톨릭 성경 공부 교재 3가지를 추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생활성서사 은총성경쓰기 첫번째 제가 추천드리고 싶은 성경 공부 교재는 생활성서사의 은총성경쓰기입니다. 신약, 구약의 성경 구절이 수록되어 있어, 필사를 통해 더욱 성경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묵주기도 은총쓰기도 있습니다. 바로 묵주기도 각 .. 더보기
조선의 그리스도교 발자취 따라 그리스도교 발자취 따라 대원군이라는 이름에서 우리는 한국 그리스도교의 과거를 떠올렸다. 그것은 전 그리스도교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영광된 시절이었다. 이것이 우리가 용산을 좀처럼 떠나지 못한 이유다. 이 역사, 정말 남다른 데가 있다. 18세기 말까지, 십자가가 단 한 번 이 은둔의 나라를 혜성처럼 짧게 비추고 지나간 적이 있다. 16세기 말이다. 당시 일본에서 정점을 찍은 그리스도교는 참혹한 박해의 시대로 치닫고 있었다. 일본의 그리스도인은 이미 백만을 헤아렸다. 그러나 해협 저편 조선 땅에는 그리스도의 복음이 한 마디로 전해지지 못했다. 그리스도교가 중국에서 맺은 알찬 결실도 겁에 질려 밋장을 지른 반도의 경계를 한 톨도 넘지 못했다. 1592년, 일본이 조선 정벌을 시도할 때 병사들 중에는 그리스도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