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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배론성지, 두메꽃 피정의 집에서 본연의 나를 마주치다

배론성지와 배론성지 안에 있는 봉쇄수도원에서 생활했던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배론성지 안에는 도미니코회봉쇄수녀원이 있습니다. 두메꽃 피정의 집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저는 몇년 전 이곳에서 2박 3일동안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지금부터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배론성지는 박해를 받던 천주교인들이 멀리 도망가서 살던 천주교인 집성촌이었습니다. 황사영은 이 곳 굴에서 황사영 백서를 만들어 전달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천주신을 모신다는 이유로 대부분이 박해받고, 끝내는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일어났던 신앙이 조선땅으로 퍼져가 지금 한국 천주교의 씨앗이 되었습니다. 

굉장히 잘 꾸며놓은 성지입니다. 저는 가을에 이곳을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단풍진 모습이 정말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조용히 십자가의 길도 드리고, 미사도 봉헌하면 정말 마음의 치유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주일미사 : 오전 7시 
평일미사 : 동절기 (11월-2월) 오전 7시 / 하절기 (3월~11월) 오전 6시 15분 

저는 사실 이 배론성지를 방문한 이유는 피정을 위해서입니다. 회사에서 너무 바쁘고 치이게 살다보니 마음이 많이 피폐해졌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다보니, 충북 제천에 배론성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봉헌생활자 분이 계셨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좋은 분이었습니다. 택시 기사분을 알게 되었는데, 3년 정도 봉헌 생활자분을 알게 되었는데, 정말 좋은 분이라고 칭찬하시더라고요. 정도 많아 보이시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려는 모습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이곳에서의 피정은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도미니코회봉쇄수녀원은 제가 경험해본 수녀원 중에 가장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곳이었습니다. 수녀님들은 죽기 전까지 수녀원 밖을 나오지 않습니다. 제가 머무는 동안 한 수녀님께서 정말 아프진지 힘도 없어보이고, 내내 식은땀을 흘리셨는데 그대로 미사를 보시더라고요.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수녀님께서 행복을 위해 선택하신 길이기에, 응원하며 기도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예쁜 성당안에서 수녀님들이 부르는 노래로 진행되는 미사는 정말 장관입니다. 천상의 목소리를 듣고 왔습니다. 수녀님들이 계신 곳은 모두 철창으로 막혀 있습니다. 성체를 모실 때에도 철창 사이에 손을 넣어 모시고 있었습니다. 수녀님들은 스스로를 가두고, 자유를 얻으신 것 같습니다. 제가 머무는 곳 침구와 화장실도 매우 깨끗했습니다. 무엇보다 봉헌생활자분이 해주시는 음식또한 맛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에는 홍콩에서 천진암 성지도 둘러보시고, 이곳에서 미사도 드리고 가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홍콩에서 이곳까지 오시다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순례를 하는 마음으로 이 먼 곳까지 오신 것 같았습니다. 아직 배론성지를 방문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피정의 집에 머물며 주님의 말씀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바쁜 일상 속 작은 쉼표 하나가 되는 여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얻은 힘을 바탕으로 다시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