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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향초, 쓴나물, 우슬초, 박하, 나르드 등

향초 

사탕수수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는 생강 잎으로, 향료나 방부용 기름으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1881년 탐험가들이 파라오의 묘를 열었을 때 생강풀 냄새가 났다고 합니다. 

쓴나물 

고통을 상징하며 맛이 씁니다. 로마인들은 달리기 선수에게 좋다 하여 이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복통 해소에 좋습니다. 

우슬초 

우슬초는 암소를 사르는 불에 던지거나 나병환자의 정화예식에 쓰였습니다. 이집트를 탈출하던 날 밤,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상인방에 바를 때도 우슬초를 사용했습니다. 예수께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꽂아 드렸고, 오늘날 사마리아인들도 파스카 때 우슬초를 사용합니다. 담벼락에서 자라는 우슬초를 키가 큰 향백나무와 대조시킨 1열왕 5,13은 우슬초가 겸손을 상징한다고 보았습니다. 성지와 그 주변 국가가 원산지인 우슬초는 전염병 퇴치에도 쓰였습니다. 오늘날 이스라엘에서는 백리향 소금 볶은 깨 우슬초를 섞어 자알타르라는 양념을 만들어 빵 위에 뿌리거나 소스에 섞어 먹습니다. 

박하 

박하는 주로 향유나 고기 양념으로 쓰였습니다. 

겨자 

겨자는 겨울비를 듬뿍 맞고 성장하며 봄이면 흰색과 노란색 꽃을 피워 눈부시게 합니다. 씨앗의 크기에 비해 크게 자라며 여름이 끝나면 매운 씨앗을 거둡니다. 양념으로 쓰는 씨앗은 아주 작은데, 예수께서는 믿음의 상징으로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리 크지 않으며, 겨자씨의 비유에서 말하는 것은 다른 관목일 것입니다. 

몰약 

몰약은 향신료로 쓰기보다 유행과 함께 최고의 향유료 쳤습니다. 몰약은 싸고 맛좋은 포도주를 만들 때 넣기도 했습니다. 

로마 시대에는 형을 받은 죄수에게 몰약을 넣은 술을 주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한테도 주었습니다. 몰약의 원산지는 아라비아, 에티오피아, 소말리아입니다. 유향은 유향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어 나오는 수액을 채취한 것입니다. 가장 좋은 몰약은 나무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수액이며, 수액이 굳어지면 갈아서 연고와 크림에 넣습니다. 

예수님의 몸에 몰약을 발라 드리기도 했습니다. 

나르드 

나르드는 히말라야 산맥이 원산지로 쥐오줌풀과에 속합니다. 뿌리에서 채취하며 진정제로도 높은 가치가 있습니다. 나르드는 히브리 이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루타 

원산지는 지중해 지방입니다. 로마인들이 영국으로 루타를 가져갔고, 훨씬 후에 가톨릭 사제들이 미사 때 이 나무가지로 성수를 뿌렸습니다. 

 들판이나 집에서 자라는 루타는 셰익스피어의 히ㅡ곡 리처드 2세에 은혜로운 허브로 나옵니다. 바리사이들이 부과한 십일조 품목에도 나옵니다. (루타는 루카 복음에 운향이라고 번역되었으나 운향과의 식물 중 하나입니다.) 

사프란 

지중해 지방이 원산지입니다. 붓꽃과에 속하며 꽃에서 채취합니다. 아가 4,14는 고대 성경에 나오는 농부들이 적어도 제1성전 시대에 사프란을 재배했음을 증명합니다. 

 미슈나 시대에는 이 식물의 노란 암술머리를 말려 향수나 요리, 또는 약품이나 염료로 사용하기 위해 재배했습니다. 꽃 하나에서 제대로 얻을 수 있는 암술머리가 세 개밖에 없었기 때문에 사프란은 매우 비쌌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도 심심치 않게 가짜 사프란이 나옵니다. 

세이지 

성경에 나오지는 않지만 중요한 식물입니다. 한 전설에 따르면 요셉과 마리아가 이집트로 피신할 때 로마 병사들이 뒤쫓아 오자 보통 30-90센티미터까지 자라는 세이지가 기적적으로 자라나 그들을 숨겨주었다고 합니다. 이 식물은 아라비아어로 마라미야로, 마리아의 아라비아식 발음입니다. 세이지 차는 배가 아프거나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진정제로 사용합니다. 루스과 식물로 독성을 지닌 것도 있어 잘못 건드리면 두드러기가 날 수도 있습니다. 성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루스 코리아리아의 열매이며 오늘날에도 인기 있는 식품첨가물입니다. 톡 쏘면서도 떫은 맛이 나는 수막을 빻아 고기나 다른 음식에 넣습니다. 수막은 오늘날 레몬과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