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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 베드로의 물고기와 좋은 고깃덩이

옛 유다 현인은 온몸이 건강하려면 작은 물고기 열 마리를 꾸준히 먹어라고 했습니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잡히는 18가지 물고기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성 베드로의 물고기입니다. 베드로는 물고기 입에서 예수와 자신이 낼 성전세 한 세켈을 꺼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틸리피아는 플랑크톤만 먹으며 그물로만 잡을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갈릴래아에서 낚시로 잡은 물고기는 돌 잉어로, 호수 밑에서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고 삽니다. 오늘날 순례자들이 즐겨 찾는 틸리피아는 세기를 지나오면서 마태오복음서에 나오는 물고기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로마인들은 수정된 물고기 알을 받아 비바리아 연못에서 부화시킨 다음 치어가 되면 양어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이런 양어장이 지금까지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생선요리 

다양한 생선요리는 금욕 규칙에도 나타납니다. 금욕생활을 하는 사람은 작든 크든, 소금을 치든 치지 않았든, 날것이든 익힌 것이든 생선을 먹으면 안 됩니다. 그러나 잘게 썰어 절인 물고기와 소금물에 담근 것은 허용됩니다. 작은 물고기를 먹지 않겠다고 서원한 경우 잘게 썰어 절인 물고기를 먹어서는 안 되며 소금물에 담근 것은 먹어도 됩니다. 

이방인들은 레위 11,9-12에 따라 이스라엘인들에게 금지된 조개류와 갑각류, 비늘 없는 물고기를 즐겨 먹었습니다. 아피시우스의 요리법에 따르면 로마인들은 구운 물고기와 해산물을 여러 소스에 적셔 먹었습니다. 바다가재 소스에는 후추, 당귀, 캐러웨이, 대추야자1개, 꿀, 식초, 포도주, 생선국물, 겨자를 넣었습니다. 로마인들은 홍어 지느러미를 삶은 것도 좋아했습니다. 이것은 양파 꿀 스톡 포도주 올리브 기름을 섞은 것에 밀가루를 넣어 걸쭉하게 만들어 후추와 로즈마리 소스로 간해 먹는 음식입니다. 

그리스나 로마인들은 작은 물고기를 절였습니다. 거기에서 나오는 국물을 가룸이라고 했는데, 가룸은 주로 싸고 흔한 물고기로 만들었지만 귀하고 비싼 물고기로도 만들었으며 모든 이가 즐겨 먹었습니다. 음식에 생선 소스를 넣는 관습은 시리아 페니키아 그리스에서 들어왔습니다. 

탈무드는 이 재료를 넣어 음식을 만드는 것이 좋다는 것을 자주 언급합니다. 유다인들은 가룸을 생선이나 알의 맛을 내는 양념으로 썼고 고기에 넣기도 했습니다. 원로 라삐 유다는 수수께끼 같은 요리법을 전해 줍니다. 

 

고기가 외양간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요즈음은 고기를 먹는 것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정육점에 가서 싱싱하고 질 좋은 고기를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달라고 하거나 잘 포장된 것을 사 오면 됩니다. 오늘날 고기를 구입하는 과정에는 기르고 도축하는 것이 포함되지 않습니다. 

고기는 인간이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허용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것을 보고 참 좋다고 하시며 모든 나무와 푸른 풀을 음식으로 먹으라고 하셨습니다. 인간은 다른 창조물을 다스릴 권한을 받았지만 그것을 죽여서 먹어도 된다는 허락은 없었습니다. 인류가 고기를 먹게 된 것은 홍수가 끝난 다음부터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자제심이 없어 고기를 먹지 않고는 못 견딘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하느님께서 먹을거리로 처음부터 고기를 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둔 성경은 짐승을 잡아먹는 것에 대해 수많은 법과 규정을 만들고, 어떤 짐승과 새들이 먹기에 적법한지 명문화해 놓았습니다. 

굽이 갈라지고 그 틈이 벌어져 있으며 새김질하는 짐승이 더 정결했습니다. 짐승들을 덜 고통스럽게 도살해야 하고 고기에 피가 남아 있어서는 안 되었고, 제 명을 다해 죽은 짐승도 먹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먹을 수 있는 짐승 가운데서도, 야곱이 천사와 씨름을 하다가 다쳤기 때문에 짐승의 엉덩이뼈에 있는 허벅지 힘줄은 먹을 수 없었습니다. 육식을 하는 맹금류도 먹기에 적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옛 사람들은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인격을 말해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광포한 성격이 먹는 이들 안에 들어간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바빌로니아 탈무드에서 현인들은 가족과 함께 나눌 파스카 음식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라는 구절 중 가운데에서라는 말에 주목하면서, 하느님께서는 백성이 고기를 먹을 만큼만 소비하기를 바라신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잠언 23,20-21이 말하듯이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은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아모스는 고른 어린 양과 가려낸 송아지를 잡아먹는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유배라는 가혹한 현실을 모른 체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탈무드에 반역자라고 판결이 난 사람은 고기 450그램을 먹은 사람이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남은 고기는 저장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허실을 막기 위해 될 수 있는 대로 식구가 많이 있을 때 잡아왔습니다. 고기에 소금을 뿌려 저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