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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물고기와 해산물 - 물고기 두 마리

어부 출신 제자들은 자기들의 직업이 이스라엘 열두 부족이 이스라엘에 도착한 때부터 있어온 직업이란 것에 자부심을 가졌습니다. 즈불룬 부족은 카르멜 산 근처 지중해 연안에 이르는 땅을 상속받았고, 그의 형 납탈리는 갈릴래야 호수 일대에 자리 잡았기에 고기잡이 기술은 이 둘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고기잡이 솜씨가 좋았는데도 여전히 물고기는 성지 밖에서 사들였습니다. 느헤미야는 페니키아인들이 안식일에 티로 항구에서 가져와 성지 시장에서 파는 물고기를 산다고 예루살렘 사람들을 꾸짖었습니다. 예루살렘에는 물고기 시장에 가까운 물고기 문이라고 하는 성문이 있습니다 

 

기원후 2세기경 물고기 수입의 주요 거점인 지중해 연안의 아크레 항구를 잘 알고 있던 라삐들은 모세가 지팡이를 뱀으로 변하게 한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그 기적을 같잖게 본 파라오가 "이것은 아크레에서 물고기를 가져오는 것보다 쉬운 일" 이라고 말하게 했습니다. 나일 강에는 물고기가 풍부했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를 떠나온 후 물고기를 먹지 못하게 된 것을 애통해했습니다. 이사야의 예언서도 물고기가 주요 먹을거리였음을 알려줍니다. 

고대에는 물고기의 엄청난 번식 때문에 그를 둘러싼 예배행위가 성행했습니다. 모세는 물고기는 물론 그 어떤 창조물을 본뜬 우상한테도 절하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해안 지방의 페니키아인들은 물고기 형상의 신 다곤을 숭배했는데, 이것은 기원전 13세기에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곡식과 비의 신인 메소포타미아의 다곤 신이 필리스티아로 오면서 물고기 신으로 바뀐 것은 물고기를 잡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필리스티아인들은 다곤을 반은 여인으로, 반은 물고기로 표현했는데 이것이 인어 전설의 기원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다곤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증오하는 신으로 성경에 여러 번 나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1사무 5장에 나오는 계약의 궤를 빼앗은 이야기입니다. 

 

갈릴래야 호수의 고기잡이 

물고기는 잡아서 이동하는 동안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바닷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많이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갈릴래아 호수 주변에서는 물고기와 고기잡이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습니다. 복음서들은 베드로의 직업이 어부였다고 말합니다. 필리포스, 안드레아, 베드로의 고향인 벳사이다는 헤로데 필리포스가 지배하고 있을 당시 인구가 급증하여 물고기의 수요도 많아 베드로는 살기가 괜찮았을 것입니다. 주석가들은 어부라는 직업이 훌륭한 사도의 바탕이 되었을 거라고 봅니다. 

 하늘나라에 대한 비유에서 보듯이 그물을 치려면 인내하고 힘을 들여 공동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물은 어부 한 사람이 던지기도 했지만 마태 4,18에 나오는 것처럼 여럿이 던지기도 했습니다. 

 복음서에는 생선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 예수께서는 산상 설교에서 생선을 청하는데 뱀을 줄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하셨고, 제자들과 함께 빵과 물고기를 드셨습니다. 물고기는 불에 굽거나 기름에 지져 먹었습니다. 물고기를 먼 곳으로 옮기려면 말리거나 소금에 절여 저장해야 했습니다. 마리아 막달레나의 고향인 바닷가 마을 막달라의 그리스어는 타리케에로, 저장한다는 말에서 유래합니다. 

절임은 물고기 가공처리의 중심 과정으로 창자를 빼고 굵은 소금으로 문지른 다음 켜켜 놓아 소금을 뿌리고 짚으로 덮어 3-5일간 놓아둡니다. 그런 다음 꺼내서 잘 마르도록 바람이 통하는 곳에 널어놓습니다. 갈릴래야 호수에게 가장 많이 잡히는 정어리는 한창 잡히는 이른 봄에는 하룻밤에 10톤까지도 잡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