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에 대한 탈무드의 전설

여러 종류의 콩 

구약시대나 예수 시대의 콩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렌즈콩입니다. 이 콩은 밀 다음으로 중요한 먹을거리였습니다. 미슈나에서 보듯이 부인과 사이가 멀어진 남편이라도 매주일 부인에게 콩을 대주어야 했습니다. 기름과 말린 무화과, 밀가루 1900킬로그램과 렌즈콩 540킬로그램은 꼭 필요한 기본 식량이었습니다. 스무 종류가 넘는 채소 가운데 렌즈콩과 이집트을 주로 먹었습니다. 

렌즈콩은 흰색과 자주색 줄무늬 꽃이 피는 1년 초의 콩 꼬투리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콩은 날로 먹거나 말려서 저장했는데, 고대 부엌살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식품이었습니다. 시리아와 이집트에서는 아주 흔했으며, 성경에 나오는 에돔이라는 지명도 이 지방에서 잘 자라는 붉은 렌즈콩에서 유래했습니다. 렌즈콩에 대한 유명한 일화는 에사우가 장자권을 판 불콩죽 이야기입니다. 

 

애개 여행할 때 말리거나 요리한 렌즈콩을 가지고 다녔는데, 바르질라이가 다윗 일행이 배고팠을 때 대접한 콩도 바로 이것입니다. 렌즈콩은 단백질이 풍부해서 다른 곡식과 같이 먹으면 영양가는 물론 포만감을 주었습니다. 

당시에는 고기를 많이 먹을 수 없어 영양가 있는 콩으로 대신 했습니다. 콩은 영양분이 많은데다 저장하거나 가지고 다니기도 쉬워서 농부들이 즐겨 먹었습니다. 예수 시대에는 양파를 넣고 끓인 콩죽도 있었습니다. 

렌즈콩으로 과자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가 2,5는 예수 시대 현인들에게 대경실색할 표현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히브리어 아샤시욧은 건포도가 아니라 콩과자임에 틀림없습니다. 

옛 라삐들이 이 문제를 토론하면서 후식에 대한 욕구를 연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중 한 사람은 자신의 의견으로는 아샤시욧이 볶은 렌즈콩을 빻아 꿀을 넣고 부친 것이 아닐까 싶다고 했습니다. 

 

렌즈콩에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가 있습니다. 현인들은 아브라함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야곱이 장자권을 사는 이야기를 주석하면서, 야곱은 아브라함이 세상을 떠난 후 아버지 이사악을 위해 애도하는 이의 음식으로 렌즈콩 죽을 끓였을 것이라고 추론했습니다. 아담과 하와도 아벨이 죽은 후에 렌즈콩을 먹었을 것입니다. 라삐들이 렌즈콩과 죽음에 대한 애도를 연관시킨 것은 둥근 모양 때문입니다. 렌즈콩이 구르듯 인생의 죽음과 슬픔도 끊임없이 순환한다. 

또 다른 종류인 이집트콩은 농부들의 전형적 음식이었습니다. 이집트콩은 소박한 민중 음식으로, 이사야도 종말의 날에 있을 놀라운 장면을 묘사하면서 이 콩을 언급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 이사야는 이집트콩이 너무 많아 동물까지도 그 콩을 먹는다고 했습니다. 그 전 시대 번역자들은 이 콩을 잘 몰라서 그저 간을 맞춘 사료라고 했습니다. 맡일을 하는 소와 나귀는 삽과 거름대로 까불러 간을 맞춘 사료를 먹으리라. 성경에는 또 다른 콩도 나옵니다. 에제 4,9에는 빵을 만들 때 넣는 여러 재료와 함께 빻은 여러 가지 콩을 언급합니다. 이 콩들은 특별한 종류로 크고 납작한 풀이라고 하는, 가장자리가 검고 황갈색이 나는 렌즈콩인데 누에콩이라고도 번역되었습니다. 

 

누에콩은 이집트에서 여전히 즐겨 먹으며 주로 스튜로 만들어 아침에 먹습니다. 이것은 이집트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하며 레몬과 커민과 아이슈 빵과 함께 팝니다. 펠라펠에 이집트콩을 넣는 대신 풀콩을 넣기도 합니다. 

 에레키엘은 여러 재료를 넣어 만들라고 했지만 실제로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빵이었습니다. 에제키엘이 그렇게 지시한 것은 하느님 계획의 한 부분으로 예언자는 백성이 겪어야 할 귀양살이의 쓴맛을 생생하게 보여주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 시대에 잘 알려진 누에콩 요리법은 콩을 반으로 갈라 마늘과 기름과 식초를 넣어 볶는 것입니다. 

 

콩에 대한 탈무드의 전설 

식사 때 달걀을 먹은 다윗 왕의 종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파 먼저 자기 몫을 먹은 한 친구가 동료에게 달걀 하나만 꾸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자네가 달걀 하나로 취할 수 있는 이익을 모두 나에게 준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줄 수 없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허기졌던 그는 그러지 하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달걀을 받았습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달걀을 준 사람이 빚을 받으려 하니 빚진 이가 난 달걀 하나만 갚으면 되네 하여 말다툼이 벌어졌습니다. 결국 그들은 다윗 왕에게 판결을 받으러 갔습니다. 왕은 달걀 하나에서 첫해에 병아리 한 마리를 얻을 수 있다고 치면 그 다음해엔 그 병아리가 어미 닭이 되어 18마리의 병아리를 낳고 하는 식으로 계산하여 엄청난 돈을 갚으라고 했습니다. 빚진 사람은 완전히 풀이 죽어 재판장을 나와 솔로몬에게 갔습니다. 솔로몬이 왕이 뭐라고 하더냐? 하고 묻자 그는 엄청난 돈을 갚으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솔로몬이 가서 누에콩을 삶아 왕이 지나가는 길에 서 있다가 호위병이 나타나거든 그 길에 삶은 누에콩을 심어라. 만일 그가 삶은 누에콩을 심는 사람이 어디 있소? 하거든 삶은 달걀에서 병아리가 나오는 것을 본 사람이 있소? 하고 대답하여라. 어느 날 호위병이 지나가다가 그에게 무엇을 심느냐고 묻기에 그대로 말했습니다. 놀랍게도 모든 것이 솔로몬이 말한 대로 되자 그는 얼른 이렇게 말했습니다. 삶은 달걀이 병아리를 깐다는 말을 들은 사람이 있소? 이 말이 마침내 다윗 왕에게 이르자 그는 생각을 바꿔 달걀 하나만 돌려주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