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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경으로 알아보는 인류의 기원

성경 저자가 두 가지 창조 이야기를 연이어 배치한 것은 양편이 서로 다르면서도 하느님의 창조에 대한 메시지에서 상호연관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히브리말 아담은 사람을 의미하며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빚어 만드신 인류의 원조를 가리킵니다. 

 

하느님이 아담을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다는 것은 노동이 죄의 징벌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죄와 무관하게 인간에게 주어진 본분임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열매를 따 먹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에 대한 아담의 순종은 피조물인 자신의 실존을 인정하고 창조주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표현한다는 뜻이고 불순종은 모든 것을 부정한다는 뜻입니다. 

 

성경 저자는 하느님께서 모든 짐승을 다 만든 다음, 아담의 갈빗대 하나를빼내시어 여자를 만드셨다고 묘사합니다. 이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모든 면에서 상호적 협력과 보완을 위한 확고한 관계임을 의미합니다. 또한 여자 역시 하느님의 숨을 받은 생명체로 남자의 본성과 동등한 존재임을 뜻합니다. 또한 여자는 남자와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고 이성과 자유의지를 지니며, 다른 어떤 피조물도 대신할 수 없는 남자의 동반자요 협력자임을 의미합니다. 

 

가나안에서 뱀은 사람과 짐승과 경작지의 풍요와 다산을 상징했습니다. 뱀을 유혹자로 등장시킨 의도는 참된 하느님을 거부하고 그분이 정하신 선과 악의 기준을 무시하고 생명과 행복의 길을 하느님이 아닌 다른데서 찾는 인간은 오직 무능과 죽음만을 발견할 뿐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주기 위한 것입니다. 

 

뱀은 하느님을 이기적이고 거짓말쟁이며 아담과 하와가 당신처럼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으로 묘사합니다. 뱀은 하느님이 말씀하신 것과는 달리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로 따 먹어도 죽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그 열매가 선과 악을 알게 함으로써 하느님처럼 되게 해준다며 하와를 유혹합니다. 

 

하와는 모든 것을 마련해 주신 하느님의 호의를 의심하면서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 유혹자의 조언을 신뢰합니다. 

 

열매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는 "눈이 열려 자기들이 알몸인 것"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과의 완벽한 조화, 상호 간의 전적인 신뢰, 관계의 솔직함, 소통의 원활함을 상징하던 "알몸"이 이제는 다른 이들과 하느님 면전에서 수치와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부정적인 조건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처럼 되는 것은 우리의 실존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상태로서 우리의 행복을 위해 아버지께서 주시는 결정적인 선물입니다. 그럼에도 아담과 하와는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고 그분의 뜻에 맞서 스스로의 힘으로, 나름대로 마련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그 상태에 이를 수 있다고 자만했습니다. 이런 자만이 원죄의 요인입니다. 

 

너 어디 있느냐 ?

아담과 하와에게 자신들의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성찰하게 하려는 것입니다. 

 

너는 먼지이니 먼지로 돌아가리라 

인간의 범죄 결과에 대한 하느님의 선고를 의미합니다. 

 

가죽 옷 

구원에 대한 예고와 더불어 하느님의 선의를 드러내며, 두 사람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살게 하시려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품위를 되돌려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동산에서 추방하심 

하느님과의 우정과 친밀함, 거리낌 없는 만남이 불가능하게 되었음을 상징합니다. 창세기에는 세상 전체로 악이 확산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바벨탑 이야기 

높은 탑 건설과 말의 뒤섞임 등을 전하는 이야기는,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맞서는 모습이었고 민족들마다 제각기 따로 떨어져 살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카인과 아벨 이야기 

하느님의 사랑을 잃은 인류는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이웃에 대한 사랑도 잃어버렸습니다. 이웃에 대한 미움과 질투는 살인으로까지 발전합니다. 인류는 하나의 가족 공동체이며 모든 살인은 형제를 죽이는 죄임을 강조합니다. 

 

대홍수 

대홍수는 죄에 빠진 인류를 징벌하기 위해 하느님이 보내신 재앙입니다. 의롭고 흠 없는 노아는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방주를 만들어 자신과 가족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노아의 방주는 예수 그리스도이 교회를 예표하는 첫째 표상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