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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성경 공부하는 마음가짐과 그 역사

창세기 첫 장은 무엇보다도 창조주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기리는 찬미가 입니다. 그 저자는 우주형성의 문제를 현대과학의 개념과 용어를 사용하려 기술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당대의 우주관과 일주일을 주기로 하는 생활양식을 염두에 두고 세상 만물이 하느님의 선의와 전능에서 생겨난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기술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성경저자는 이 세상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또는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를 가르쳐 주고자 한 것이 아니라 우주 만물의 기원이 하느님께 있다는 신앙의 진리를 가르쳐 주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이를 기억하며, 성경 공부에 임해야 합니다. 

 

성경의 역사는 인간을 위해 하느님이 이루신 위업을 전하고 하느님의 업적에 대한 인간의 응답을 이야기하기 위해 기술되었습니다. 

 

역사적 서술은 신앙의 관점에서 사건을 재해석한 결과입니다. 사건에 대한 재해석은 그 사건에 담긴 메시지를 분명하게 이해시키고 전달하기 위해 신앙의 관점으로 수정하고 보완하고 편집하는 일입니다.

 

성경의 역사는 학문적인 역사가 아니라 진리를 전하는 역사임을 알아야합니다. 이 사실을 항상 기억하며, 성경 공부에 임한다면 우리는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성경 저자는 역사적 사건을 신앙의 관점에서 재해석하여 기술할 때 당대에 유행하던 문학적 기법과 양식을 사용했는데, 이것을 성경의 문학유형이라고 부릅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드러내시기 위해 성경 저자들이 살고 있던 시대와 환경에서 통용되던 표현방식, 대화방식, 교수방식, 감정 전달방식 등을 활용하셨습니다. 

 

성경 공부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성경 저자들이 사용한 문학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 공부에 임하는 나의 자세 

2020년에는 하느님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그리고 확실하게 알고 싶었습니다. 과학적 사실과 거리가 있는 창세기를 읽으며 나의 성경 공부는 늘 중도에 좌절되었었습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이 적은 글에는 분명히 그 사람 개인의, 민족의 사견이 들어가 있을텐데 성경은 왜 진실되었다고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유전자지도가 다 해독되고 로봇이 화성에 가는 시대에 살고 있는 내가 창세기를 읽어내기는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라는데 왜 그렇게 구약의 하느님은 지극히 인간적이신것인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앞으로 성경 공부를 해 나가면서 나의 이런 궁금증과 의구심이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물론 나 역시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고 필요하다만 추가적인 방법을 보조해서 배워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성경에서 말씀하는 뜻이 무엇인가 하느님께서 성경구절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좀 더 넓은 안목을 길러내고 싶습니다. 글자의 의미가 아니라 메세지 전체의 의미를 파악하여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또한 의문점이 든다는 사실은 어쩌면 하느님께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노력해나갈것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요한 사도의 증언과 그 이후에 형성되어 전해진 그리스도교의 모든 전승을 염두에 두고 하느님의 말씀 11항을 통해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고 있습니다. 교재에 인용된 11항의 말씀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러므로 영감 받은 저자들 또는 성경 저자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은 성령께서 주장하신 것으로 여겨야 합니다. 따라서 성경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성경에 기록되기를 원하신 진리를 확고하고 성실하게 그르침이 없이 가르친다고 고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