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천주교

열매가 풍성하고 아름다운 올리브 나무

신명 8,8에 나오는 7가지 주요 농작물 중 하나인 올리브와 올리브 기름은 기본 식품입니다. 요긴한 연료로도 쓰였던 올리브 기름은 하느님을 기쁘게 하는 봉헌물로 장막에서 바쳤으며, 성전 제사에도 사용되었습니다. 왕과 사제들의 축성용 기름이나 화장품과 약품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판관 9,8에 나오는 요탐의 우화 중 나무들이 임금을 세우려고 처음 찾아간 나무는 올리브 나무였습니다. 호세아는 그 아름다움을 말하며, 예레 11,16은 열매가 풍성한 아름다운 나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숲에서 자라는 야생 올리브는 최초로 재배한 올리브 종자입니다. 올리브 지하 저장고는 동석기 시대와 므기또 게제르 라키스 벳 스안과 같은 도시가 있던 청동기 시대에 발굴되었습니다. 

 

 

차돌 바위에서 나오는 기름 

갈릴래아와 유다 산악지방의 연평균 강수량은 400-500밀리미터로 연중 시원한 밤이 계속되어 올리브 재배에 적당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올리브 밭을 약속받았고 아세르 지방은 최고의 올리브 산지였습니다.

돌이 많은 지대에서는 과일이나 채소를 재배할 수 없어 언덕을 깎아 계단식 밭을 만들었습니다. 유다 산악지대에서 볼 수 있는 럽은 계단식 밭은 후기 철기 시대에 나타납니다. 북이스라엘 왕국은 기원전 721년 아시리아에게 패망했고, 북쪽에서 난민들이 흘러들어 오면서 도시 인구가 늘어나 농업의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5월에 꽃이 피는 올리브 나무의 운명의 농부들의 끊임없는 걱정이었습니다. 파스카와 오순절 사이 50일간인 오메르 시기에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에 꽃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를 견뎌내 제대로 자라면 10월 말경에 추수를 하게 됩니다. 

올리브는 막대기로 가지를 털어서 거두었는데, 예수 시대에는 나무와 열매를 잘 보존하기 위해 나뭇가지를 흔들어서 땄습니다. 추수 후 두 번째 우기를 지나고도 떨어지지 않는 열매는 가난한 이들을 위해 남겨두었습니다. 그때쯤 되면 남아 있는 올리브는 까만색으로 변합니다. 

예로부터 농부들은 야생 올리브를 좋은 열매를 맺으며 수명이 긴 올리브 나무 줄기에 접목시켰는데, 이것은 신약 성경에 나오는 불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로마 11,17의 접붙여진 가지는 이방인들이 그리스도교로 귀의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됨을 뜻합니다. 농부들은 고목의 그루터기에서 돋아나는 햇순을 기릅니다.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넷체르는 나자렛의 어근입니다. 그리스도교인이라는 히브리어 노츠리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올리브 나무는 용도가 다양하여 가느다란 가지로는 바구니를 짜고, 다양한 갈색의 아름다운 물결무늬로 된 굵은 몸통 부분은 가구나 건축 재료로 사용합니다. 제1성전 안쪽 성소 출입문도 올리브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열매에서 나오는 기름이 올리브 나무를 빛에 연결시키는 유일한 특성은 아닙니다. 햇빛을 밭아 은빛으로 반짝이는 나뭇잎도 있습니다. 천사가 아이를 갖지 못한 사라에게 아이를 낳게 될 것이라고 하자 사라의 얼굴은 마치 올리브(잎)처럼 빛났다고 합니다. 구약성경은 올리브 기름 제조에 대해 두 차례 언급합니다. 요엘 2,24는 올리브 기름을 모으는 큰 확에 대해. 미카 6,15는 열매를 짜는지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스에서는 올리브 으깨는 소리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고 합니다. 

올리브를 짤 때 신는 특별한 신발도 있었습니다. 코르시카섬에서는 최근까지도 발로 밟아 짰는데, 기술이 발전하면서 맷돌로 짜게 되었으리라고 봅니다. 

'천주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추야자와 무화과  (0) 2020.04.20
대추야자(종려나무)- 비옥한 땅에서 나는 열매  (0) 2020.04.20
표징으로서의 포도주  (0) 2020.04.19
성경 속 포도주 읽기  (0) 2020.04.19
성경시대의 포도  (0) 2020.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