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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천주교 성서 속 빵이 만들어지기까지

 

보리와 히브리 윤년 

예수 시대에는 보리가 익은 정도에 따라 그 해의 달수를 정했습니다. 유다인은 음력을 사용했지만, 해마다 같은 때에 축제를 지냈고 태양을 따라가는 농사 절기를 맞추기 위해 어떤 해에는 봄이 시작되었어도 보리가 여물지 않았으면 한달을 더 보태기도 했습니다. 

 

요즘에는 두 번의 아다르 달(윤달)을 미리 계산하여 언제 보리가 익을 지 알 수 있지만, 옛날에는 최고회의에서 파스카 곧 보리추수 축제가 다가오면 사람을 보내 보리가 다 익었는지 살펴보게 했습니다. 

 

아빕은 제대로 잘 익은 보리라는 뜻으로, 현대 히브리어로는 봄을 뜻합니다. 보리가 제대로 여물지 않았을 경우 현인들은 한 달을 더 추가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땅에 가득 찬 값진 선물 

시편 4,8에 따르면 백성들은 곡식과 햇포도주가 푸짐할 때 가장 기뻐합니다. 그들은 풍성한 추수를 감사하기 위헤 제단에 고운 곡식가루나 보리를 봉헌했습니다. 볶거나 반죽한 곡식은 햇과일 봉헌 때 바쳤습니다. 올리브 기름은 밀가루 위에 부었고, 유향은 기분을 좋게 했습니다. 보리빵이나 기름을 섞어 만든 빵 과자도 구워서 바쳤습니다. 모두 소금으로 간을 했는데 이는 빵과 소금의 혼합을 상징했습니다. 옛날에는 소금으로 간한 방을 성소에서 먹으면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제단에서 살라 바치지 않은 밀은 사제들의 몫으로 돌아가 사제들의 생활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현존의 빵 또는 쌓아놓은 빵이라고 하는, 핸 개에 2/10에파를 들여 구운 열두 개의 커다란 보리빵은 성소 북쪽 장막 밖의 순금 상 위와 성전 안, 성소 또는 지성소 바깥방에 놓았습니다. 빵은 백성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양식이며, 보리빵 열두 개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합니다. 

1사무 21,7에 따르면 사제 아히멜렉은 이 빵을 다윗에게 주어 나누어 먹게 하였고,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잘라 먹는다고 나무라자 예수님께서는 이 사건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코하티테스 사제 가족은 빵 굽는 기술자로 안식일마다 새 보리빵을 바쳤습니다. 성전 봉사에 관련된 기적을 기록한 미슈나는 새 빵을 놓을 때 보면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먼저 바쳤던 빵이 여전히 새 빵처럼 신선했다고 합니다. 

 

빵이 만들어지기까지 

축복을 보장받는 법 가운데 하나는 레위 23,22 말씀대로 밭 한쪽을 추수하지 않고 남겨 두어 가난한 이들이 거두게 하는 일입니다. 현인들은 가난한 이들이 남은 곡식을 더 가져가려고 하다가 서로 해칠 수 있음을 염려하여 손으로만 이삭을 줍도록 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추수기가 빨리 찾아오는 무더운 예리코 골짜기에 사는 이들에게 추수는 농사의 절정이며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상징적 의미를 지닌 추수는 비유로 사용됩니다. 

 

날마다 하는 맷돌질 

도리깨질과 키질이 끝난 곡식은 광에 저장하고 날마다 필요한 만큼 꺼내어 맷돌에 갈아 썼습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곡식을 맷돌에 갈아 가루로 만들어 썼습니다. 돌로 만든 맷돌은 가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기분 도구이기에 담보로 삼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곡식을 간 다음 물과 누룩을 넣어 반죽하고 부풀어 오를 때까지 두었습니다. 누룩은 3주 정도 된 생 반죽을 가지고 만들었습니다.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 것을 기다리려면 인내가 필요했습니다. 예루살렘 탈무드는 이렇게 전합니다. 이러한 사실은 왜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를 떠나기 전에 시간이 없어 부풀지도 않은 반죽을 가지고 나왔는지를 이해하게 합니다. 

빵 만드는 일은 집안일 가운데 가장 어렵고 시간이 많이 들었습니다. 빵을 구워 밭에 가져가려면 새벽같이 일어나야 했습니다. 한 시간 동안 맷돌질을 해야 겨우 800그램 정도의 밀가루가 나왔습니다. 하루 1인당 500그램 정도의 밀가루가 필요하다고 치면 5,6명 식구가 먹기 위해선 날마다 꼬박 3시간 동안 맷돌질을 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만일 신부가 몸종을 데리고 시집온다면 맷돌질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미슈나 케투봇은 말합니다. 빵을 굽는 시간은 실제로 몇 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간단한 것은 숯불 위에 돌을 놓고 굽는 것이었는데 점차 진흙과 짚을 섞어 만든 화덕으로 발전했습니다. 

 

탈무드는 제빵사가 커다란 화덕에서 구운 빵을 팟 포우르니라고 했는데, 화덕을 뜻하는 라틴어 푸르누스에서 유래합니다. 중동에서 사용한 일반 연료는 쇠똥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 빵과 물고기를 구워주셨을 때는 숯불을 사용했습니다. 빵을 만드는 것에 관련된 모든 활동은 여인들의 일이라는 사실이 예루살렘 탈무드 베레쉬트에는 언급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