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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요리의 역사

성경의 역사는 사실 먹는 행위와 함께 시작됩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 있는 금지된 과일을 먹지 않았습니까. 성경 전체에 걸쳐 음식은 끊임없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먹는 행위는 단순히 몸을 양육하는 것을 넘어선 거룩한 행위입니다. 천사들을 대접하려고 급히 천막으로 들어갔던 아브라함처럼 중대한 잔치를 중대한 잔치를 최종적으로 점검하거나 제시간에 맞춰 만찬을 깔축없이 마련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일 때, 먹는 행위가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때때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음식과 관련하여 성경에 나오는 기념할 만한 식사를 상상하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시나이 산에서 모세와 원로들은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후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야곱과 그의 장인 라반 역시 서약을 한 후 음식을 나눠 먹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신학과 실천의 기본 요소가 되는 중요한 계약이며 천지창조 이래 가장 기념할 만한 식사는 물론 최후 만탄입니다. 이처럼 계약의 일부인 식사는 때때로 예상치 못한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야곱은 '불콩죽' 한그릇을 형 에사우에게 주고 장자권을 가로챘습니다. 그 당시 불콩죽은 가장 널리 알려진 수프로, 불콩죽 매매라는 말은 하찮은 것을 주고 값진 것을 바꿀 때 사용하는 은유가 되었습니다. 

 

요셉과 그 형제들 이야기가 보여주듯이 음식은 성경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의지하여 농사짓는 이스라엘 백성은 변화가 심한 농산물 수확량을 보며 마르지 않는 나일 강 수원이 있는 이집트가 자신들의 곡창지대가 되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야곱의 아들들은 가나안 땅에 가뭄이 들자 파라오의 땅으로 이민을 갔고, 거기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으나 파라오의 고관이 된 동생 요셉을 만났습니다. 그 후 요셉의 형제들과 그 가족은 수효가 늘어났으나 요셉을 모르는 파라오가 왕이 되자 그들을 노예로 삼았습니다. 세월이 흘러 이스라엘 자손은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를 탈출하여 인류사의 위대한 해방을 이루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어느 해인가 가나안에서 음식을 구할 수 없게 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 책은 성경과 음식이 얼마나 흥미롭고 놀라운 방법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성경이 영적 삶은 물론 식생활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성경 시대 조상들이 썼던 똑같은 재료라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법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성경 식물원(유다인의 전통을 체험하고 성경에 나오는 여러 장소를 답사할 수 있도록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 학자들이 알아낸 요리법을 보면 어떤 것은 칼로리가 높고 어떤 것은 향신료가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하여 의미가 풍부하며 누구나 손수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천막에서 최후의 만찬, 호화로운 궁중음식에서 소박한 농부의 식사에 이르기까지 성경에 나오는 조상들의 음식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대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식물원 학자들의 연구 덕분에 우리는 성경과 미슈나와 탈무드에 언급된 갖가지 요리와 로마 음식 전문가 아피시우스의 요리법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에덴동산에서 채소밭에 이르는 요리의 역사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랑은 빵만으로만 살지 못한다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범사에 감사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