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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가톨릭성경 다니엘서 자세히 읽기

묵시문학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2세기까지 유행했으며, 성경 저자들도 이 문학유형을 활용했습니다. 하느님은 시련과 위기에 처한 이스라엘에게 위로와 희망의 말씀을 전해주기 위해 다른 문학유형과 함께 이 문학유형을 활용하셨습니다. 구약성경의 다니엘서와 신약성경의 요한묵시록이 이 문학유형에 속합니다. 

 

이 문학 유형의 기법은 일반적으로 당대의 어려운 상황에 버금가는, 심각한 위기의 시대를 살다 간 유명한 인물을 등장시킵니다. 이 주인공은 자신의 시대에서 성경 저자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미래 역사와 운명을 계시하는 하느님의 환시를 봅니다. 이 환시는 상징적인 요소가 가득한데, 현실과 실재는 다양한 동물과 숫자와 그 밖의 다른 상징들로 표현됩니다. 상징들 속에 감춰진 의미는 천사를 통해 풀이됩니다. 

 

다니엘서 

총 14장으로 구성된 다니엘서는 그리스말, 히브리말, 아람말의 세 가지 언어로 기록되었습니다. 

 

기원전 6세기 인물 다니엘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니엘서가 현재의 형태로 기록된 것은 그보다 훨씬 후대인 마카베오시대라는 의견에 모든 학자가 동의하고 있습니다. 

 

2-6장의 이야기들은 표면적으로 전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안티오코스 4세의 박해와 마카베오 가문이 주도한 항쟁을 배경으로 굳건한 신앙과 구원의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창작된 것입니다. 따라서 전기가 아니라 묵시문학작품으로서 그 저술 목적과 메시지에 입각하여 읽고 해석해야 합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은 천사들의 보호를 받고 박해자들의 손에서 구원될 히브리 백성을 상징합니다.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기록된 것은 세상의 통치자들에게 다니엘의 하느님을 알게 하고 특히 그 하느님이 세상사람들과 역사의 주인이심을 가르쳐 주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천상에서 내려온 신비한 인물은 '사람의 아들'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고, 연로한 분이라고 불리는 하느님은 그에게 온 세상과 모든 민족에 대한 영원한 통치권을 주셨습니다. 다니엘의 환시에서 온 우주 만물의 통치권을 받을 유일한 인물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께 충실한 선민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는 상징이지만,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새롭게 생각하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훗날 예수님은 자신을 가리키시며, 이 호칭을 사용하십니다. 그때 제자들은 천상에서 온 사람의 아들과 그의 위대함을 가르쳐 주는 다니엘의 환시가 예수님에 대한 예언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지상에 등장하자마자 영광에 휩싸이고 세상의 통치권을 받으실 분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모든 민족의 임금이 되고 영원한 통치권을 받으실 것입니다. 

 

다니엘서 6장은 다니엘이 왕실 관리들의 모함을 받아 사자 굴에 던져지는 이야기입니다. 다니엘이 하느님의 도움으로 사자 굴에서 살아나오자 다리우스 임금은 하느님이 온 세상의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온 세상의 임금님께서는 당신의 법을 위하여 죽은 우리를 일으키시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실 것이오. 
우리 형제들은 잠시 고통을 겪고 나서 하느님의 계약 덕분에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소. 
또 땅 먼지 속에 잠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많은 이가 깨어나 어떤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어떤 이들은 수치를, 영원한 치욕을 받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