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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집회서와 바룩서,지혜서 한 뼘 더 알아보기

집회서 
명칭과 저자 

그리스말 본문에서는 '시라의 아들 예수의 지혜' 또는 사라의 지혜라고 불립니다. 이 책의 저자가 자신을 시라의 아들인 나 예수라고 소개했기 때문입니다. 

라티말 성경은 이 책의 내용이 교회 공동체 삶에 유익한 가르침을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 교회의 책 또는 모임의 책이라는 뜻으로 에클레시아스티쿠스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여기서 우리말 명칭 집회서가 유래했습니다. 

 

집필 시기 

집회서는 기원전 180년 경에 히브리말로 기록된 지혜문학 작품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진 것은 히브리말 본문이 아니라 저자의 손자가 기원전 132년에 그시므라로 번역한 본문입니다. 

 

시대배경 

기원전 198년에 팔레스티나의 주권이 이집트에서 시리아 제국으로 넘어갔습니다. 시리아 제국의 셀레우코스 왕가의 통치자들은 회유, 위협, 박해, 전쟁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히브리인들을 헬레니즘 문화에 동화시키려고 했습니다. 박해가 일어나기도 전부터 그리스 문화와 문명에 현혹된 유다인들이 많았습니다. 

 

집필 목적 

저자는 집회서를 통해 동족들에게 이스라엘만이 지니고 있는 참된지혜의 비밀을 밝혀주고자 했습니다. 집회서는 그리스 문화와 종교에서 새로운 지혜를 찾겠다고 참된 종교와 민족의 전통과 풍습에서 떨어져 나간 이들을 책망하면서 다시 돌아올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집회서 저자는 의인의 고통, 상선벌악, 개인이나 공동체의 책임 같은 문제에 대해서는 고심하지 않았습니다. 저술 당시에는 조상들의 신앙을 일깨우고 주님의 율법을 충실히 지키도록 촉구하는 것이 시급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욥과 코헬렛의 의혹과 당혹감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집회서는 굳건한 신앙과 용기로 쇄도하는 이교문화에 맞설 수 있도록 이스라엘 백성을 교육하는데 활용되었습니다. 또한 하느님의 계시와 그분을 섬기는 종교를 보존하고 하느님 백성의 정체성을 지켜가도록 이끌어 주는데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바룩서 

예레미야의 서기 바룩의 이름으로 전해진 이 책은 상당히 후대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배자들의 기도는 하느님의 자비를 간청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겸손하게 죄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바룩서의 마지막 장에는 예레미야의 편지라고 불리는 기록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예레미야의 편지는 우상숭배를 풍자하는 긴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지혜서 
명칭 

칠십인역 성경은 이 책을 솔로몬의 지혜라고 부릅니다. 이는 지혜서가 이스라엘 최고의 현자인 솔로몬에게 헌정되었음을 밝히기 위한 것입니다. 

저자와 집필 장소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살던 어느 히브리인이 기록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집필 대상과 집필 목적 

지혜서는 이교도들의 문화와 사상에 노출되어 있던 디아스포라의 유다인들에게 참된 하느님에 대한 앎과 믿음을 심어주기 위해 집필되었습니다. 

 

지혜서의 구조와 내용 

의인과 악인의 운명 

 

현세의 삶이 결정적인 것이 아님을 분명하게 가르쳐줍니다. 이에 따르면 현세의 삶은 일종의 준비기간이고 저마다 피할 수 없는 시험과 선택의 시기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진짜 죽음은 참 생명이신 하느님과의 완전한 단절, 곧 영적인 죽음입니다. 현세에서 고통과 슬픔이라는 시험과 정화의 과정을 잘 견디어 낸 의인은 영원한 행복을 보장받지만, 하느님을 부정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른 악인은 영원한 치욕을 받을 것입니다. 

 

솔로몬이 전하는 지혜 

 

솔로몬이 직접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지혜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솔로몬은 무엇보다도 지혜가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달았습니다.또한 인간 스스로는 지혜를 얻을 만한 자격과 능력이 없음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하느님께 청하는 것만이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깨달았습니다. 

 

역사에 드러난 지혜 

 

중요한 본문은 우상수앱를 비판하는 13-15장입니다. 오직 하느님께 드려야 할 예배와 찬양을 한낱 피조물에게 돌리는 것은 우상숭배이며 이는 큰 죄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