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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시편과 아가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해석

시편은 특별히 유배이후 예루살렘 성전에서 전례 때 사용하던 150편의 기도를 모아놓은 책입니다. 

 

히브리 경전목록에서 이 책은 테힐림이라고 불립니다. 이 말의 뜻은 찬미들입니다. 

 

히브리인들은 성전에서 일상의 전례를 거행할 때나 해마다 맞이하는 대축제일, 특히 팔레스티나 각지에서 많은 순례객이 예루살렘을 방문하는 축제 때에 시편으로 기도를 바쳤습니다. 

 

시편의 기도는 한 사람이 단시일에 작성한 것이 아닙니다. 시편은 전 구원역사와 모든 계시를 담고 있는 책입니다. 

 

시편은 히브리 백성이 느낀 모든 종교적 감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편은 온갖 종교적 체험에 대한 시적 표현입니다. 

 

찬양시편 

역사에 개입하시어 놀라운 일을 하시는 창조주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들입니다. 

 

감사시편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베푸신 호의나 특정한 개인에게 내리신 은총에 감사드리는 기도입니다. 

 

탄원시편 

박해나 공격으로 위기에 처한 개인이나 공동체가 하느님께 고통스러운 현실을 토로하면서 구원을 간청하는 기도입니다. 

 

순례의 노래(순례시편)

이 시편은 순례를 목적으로 예루살렘과 성전을 향해 올라가면서 부르는 노래라는 뜻을 가집니다. 거룩한 도성과 성전을 순례하기 위해 준비하고 길을 떠나 목적지에 도착하는 모든 과정은 전능하고 자비로우신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가까이 나아간다는 기쁨과 확신을 줍니다. 

 

군왕시편 

임금은 이스라엘에 대한 주권을 대리하는 인물, 임금에 대한 찬양과 환호는 그 개인을 뛰어넘어 하느님을 향합니다. 다윗의 왕좌를 이어받는 새 임금의 즉위는 장차 지상에 하느님의 왕국을 결정적인 방식으로 완성할 메시아의 출현을 예고하므로 간접적으로나마 메시아에 대한 언급을 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주권에 대한 노래 

몇몇 시편은 예루살렘, 곧 시온 언덕에 자리잡은 성전을 당신의 거처로 삼고 그곳에서 온 우주를 다스리시는 하느님의 절대적 주권을 찬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런 시편들은 계약궤를 모시고 행렬을 하면서 성대한 전례를 거행할 때 찬미가로 사용되었습니다. 

 

지혜시편 

내적인 행복과 생명의 원천인 주님의 법이나, 보상과 악의 문제를 묵상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히브리 경전에서 아가의 명칭은 노래들 중의 노래인데 이는 최고의 노래 또는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뜻입니다.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다양한 사랑의 서정시들을 수집해 놓은 작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솔로몬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는 표제는 아가를 헌정한 대상을 소개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가를 지혜문학 부류에 넣으려는 의도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현자로 추앙받는 솔로몬을 저자로 내세운 것입니다. 

 

아람말의 영향을 받은 표현들과 페르시아 말에서 유래한 단어가 사용된 것으로 보아 아가의 최종 편집은 유배 이후에 이루어진 것으로 봅니다. 

 

히브리 전통은 물론이고 그리스도교 전통도 하느님과 신앙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아가를 경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는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상호적인 사랑을 비유적으로 투영한 작품으로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관계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혼인관계 더 나아가 하느님 아들의 육화를 통해 그분과 인류 사이에 이루어진 일치관계 그리스도와 신자 개개인 사이의 하나 된 관계를 투영하고 있다는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