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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팁

심장병 강아지 폐수종으로 응급실 다녀왔어요.

저희집 강아지는 심장병을 앓고 있습니다. 사실 16살이나 되었기 때문에 노환에 의한 심장비대라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올해 들어 강아지가 거위 울음소리 비슷하게 내고, 또 뭔가를 토해내려고 해서 병원에 가서 관련 검사들을 모두 받아보았습니다. 검사 결과 심장이 평균보다 비대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베트메딘이란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고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토요일 미용을 했습니다. 강아지가 무척이나 예민한 편이고 또 미용하는 것을 아주 싫어해서, 거의 집에서 자가미용을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무슨일인지 미용 후 2시간 쯤 지나서 강아지가 호흡하는 것을 힘들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복용하던 베트메딘을 조금 더 주었습니다. 하지만 강아지는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강아지가 너무 힘들어해서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일단 증상이 이전의 호흡하기 힘들어하는 것과는 상이하게 달랐습니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몸이 뜨거워졌으며, 호흡을 하기 힘들었는지 고개를 자꾸 뒤로하고 기절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 보였습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강아지 폐수종 증상과 매우 같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토요일 밤이라서 기존에 다니던 병원은 열지 않았고, 어쩔수없이 24시간 하던 병원 응급실로 향했습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처치에 들어갔고, 여러가지 검사를 진행한 후 급성으로 강아지 폐수종이 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엑스레이로 심장 사진을 보는데 완전 하얗게 되어 심장의 모습을 보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물이 가득 차 이뇨제로 이를 빼주지 않으면 위험한 상황이라 산소와 이뇨제를 투여했습니다. 집중치료를 하다보니, 강아지의 상태는 많이 개선이 되었습니다. 

 

급성 강아지 폐수종이 온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저희집의 경우에는 급성 심인성 강아지 폐수종 같다는 진단명을 들었습니다. 처음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강아지 호흡수는 160이었고 입원 1일차에는 40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정상 호흡수는 30이하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퇴원은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강아지 폐수종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정말 제게는 너무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제일 황당했던 것은 약을 먹이고 있는 상태인데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강아지가 충격을 받을만한 일은 하지 않는 것을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사람 입장에서는 별것도 아닌 미용이 이렇게까지 강아지에게 응급상황을 초래할지는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조금 더 강아지에게 관심을 기울여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발병을 억제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현재 저희집 강아지는 경구용 이뇨제를 투여받고, 이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음파 검사 후 강아지 폐수종 관련 약의 용량을 결정받게 됩니다. 대부분 3일에서 8일 정도의 입원기간을 거치면 퇴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