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썸네일형 리스트형 성금요일 밤을 비춘 번갯불 골고타에 드리우는 밤과 함께 우리는 구세사의 가장 깊은 어두움에 다다른다. 여기서는 외로운 십자가 형틀을 중심으로 증오와 선동, 잔학과 비정, 경악과 경직된 고통이 한데 엉겨 있다. 그 실상은 그리스도교 미술에서 미화하며 애써 묘사해 놓은 모습보다는 사뭇 참혹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성금요일 묵상에서 그저 어두움의 숨 막히는 시간 안에 갇혀 있고 싶지는 않다. 유심히 바라보면 이 전율의 한밤에, 밝은 번개가 마치 이른 부활 번갯불처럼 번쩍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먹구름 속의 이 빛을 조금 따라가 보겠다. 이렇게 출발할 수도 있겠다. 저마다 서로 전혀 다른 동기로 나자렛 예수를 반대하는 무리는 네 패가 있었는데, 이들이 사악하게 작당하여 예수의 낭패를 재촉하였다. 첫째 집단은 역시 예루살렘의 고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