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수도원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요한 아침의 나라 -노르베르트 베버 총아빠스가 조선을 다녀간 후 남긴 서문 1911년 초, 한국에서의 최근 선교 사업이 몹시 염려스러워 나는 거친 바다로 나아갈수밖에 없었다. 극동행 배가 아덴 항을 떠나자 신천지가 열리기 시작했다. 싱가포르, 홍콩, 상하이에 제대로 적응하려면 콜롬보에서부터는 동방의 낯선 햇살에 서서히 길들여져야 할 것이다. 증기선은 외로이 파도를 갈랐다. 이제 나의 펜도 평온한 시간을 찾았으니, 급격한 변화에 쉬 날아가 버릴 인상들을 능히 붙잡아 둘 수 있겠다. 그렇게 극동행 항해는 계속되었고, 매일 새로운 볼거리들이 나를 매혹시켰다. 동아시아도 이제 더는 서양의 정신 앞에서 넘지 못할 장벽 뒤로 숨거나 죽음의 포고령으로 다스려지는 닫힌 세계가 아니다. 그래도 유럽과 아시아 문화 사이엥는 여전히 색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먼발치에서 동방의 문화 세계를 관망한 소.. 더보기 이전 1 다음